| 潛齋公諱東琳墓表
自世變以耒篤學守志能使諸子孫不染於風潮者惟韋堂先生趙公諱章燮而巳今諱東琳字季玉號潛齋先生第五孫則君之爲人於此可卜矣余於君既交深而又添蔦蘿之誼嗣子希容以爲知其先考詳請余阡道文雖不文情其可恝乎按趙氏系出玉川上系見上先墓石高祖諱 洙號黙軒曾祖諱昌灌號梧下考諱敏植號一軒世其學妣順興安氏榮鎭之女有女士行吾比季君其末生純宗後丙辰七月十六日生而形端儀正言約行恭胷中猶有自守不屈之志受學家庭耕與讀不偏廢尢致曆於做人樣子書上奉下率孝慈雙至伯氏無子沒立嗣幼君誘掖輔導每事先宗家而後自己扶家業常勤儉知自足處事思公接物以恕持身如孤君封勁敵不受薙禍於強刧之中索日強壯偶得別症考終于寝丁巳六月二十五日得年六十二谷城治北楮田村後先山下負亥之原配木川張氏基煥女有婦德男希容吉容星山李鍾祥海州呉東洙文化柳注烈文化柳根長女壻雄奎希容出旼奎吉容出昊淳晃淳晶淳李壻出載道漢相呉壻出致烈香烈益烈柳壻出餘不盡錄聖人有言曰不戲其軆不辱其身可謂孝矣嗚呼如君庶幾近之矣
檀紀四千三百二十六年癸酉至月 日 海州 呉柱錫 撰
잠재공휘동림묘표(潛齋公諱東琳墓表)
세상이 변한 이래로 학문을 독실히 하면서 뜻을 지켜 여러 자손(子孫)으로 하여금 풍파(風波)에 물들지 않게 한 분은 오직 위당(韋堂) 선생 조공 휘 장섭(璋燮)뿐이셨다.
이제 이분 휘 동림(東琳)은 자(字)는 계옥(季玉), 호는 잠재(潛齋)로 위당 선생의 다섯째 손자이니, 공의 사람됨은 이에서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공과 이미 교유관계(敎友關係)가 깊은데다가 또 사돈 관계에 있다. 아들 희용(希容)이 내가 고의 아버지를 잘 안다고 여겨 비문(碑文)을 청하는데, 내가 비록 글은 못하지만 정의(情誼)를 보아서 어찌 사양하겠는가?
상고하건대 조씨는 본관이 옥천(玉川)으로 상계(上系)는 선대의 묘비에 보인다. 고조의 휘는 수(洙)로 호는 묵헌(墨軒)이며, 증조의 휘는 창관(昌灌) 호는 오하(梧下)이시다. 아버지의 휘는 민식(敏植)으로 호는 일헌(一軒)인데 대대로 학문을 한 집안이다. 어머니는 순흥안씨(順興安氏) 영진(榮鎭)의 따님인데 행실이 훌륭하다. 공은 다섯 형제 가운데 막내인데 병진년(一九一六) 七月 十六日에 출생하였다. 어려서부터 모습이 단정하고 말을 적게, 행동은 공손하게 하였으며, 가슴속에 남이 빼앗지 못할 뜻을 품었다. 집안에서 공부하되 주경야독(晝耕夜讀)하면서 학문을 그만두지 않았다. 더욱 소학(小學)에 힘을 쓰셨다. 부모님을 효성으로 모시고 가족을 인자하게 거느렸으며, 백씨(伯氏)가 자식이 없이 죽자 양자를 세워 어려서부터 보도(輔導)하였다. 매사를 종가(宗家) 집부터 하고 자기집은 나중에 하였으며, 가업(家業)을 일으키느라 항상 검소하고 부지런하셨다. 만족할 줄을 알고 일처리를 하면서는 공정(公正)하게 할 것을 생각하고 남을 대할 때는 그 사람의 입장을 헤아렸으며, 몸가짐은 외로운 군사(軍士)가 강한 적을 상대하듯 조심하여 포학한 시대에도 화(禍)를 당하는 일이 없었다. 평소에 건강하였는데 우연히 병을 얻어 정사년 六月 二十五日 정침(正寝)에서 돌아가시니, 나이 六十二세이셨다. 곡성 북쪽 저전촌(楮田村)뒤 선산 아래 해좌(亥坐) 언덕에 장사하였다. 배위는 목천인(木川人) 장기환(張基煥)의 따님으로 부덕(婦德)이 있다. 아들은 희용(希容), 길용(吉容)이며 딸은 성산인(星山人) 이종상(李鍾祥), 해주인(海州人) 오동수(呉東洙), 문화인(文化人) 유주열(柳注烈), 문화인(文化人) 유근장(柳根長)에게 출가하였다. 손자 웅규(雄奎)는 희용의 소생이요 민규(旼奎)는 길용의 소생이다. 이종상의 아들은 호순(昊淳), 황순(晃淳), 정순(晶淳)이요, 오동수의 아들은 재도(載道), 한상(漢상)이요, 치열(致烈), 향열(香烈), 익열(益烈)은 유씨의 아들이며 나머지는 다 기록하지 못한다. 성인(聖人)께서 말씀하시기를, 그 몸을 훼손하지 말고 남에게 욕(辱)을 당하지 말아야 효자(孝子)라고 하셨는데 공이야 말로 거기에 가까운 분이 아니겠는가.
檀紀四三二六年 癸酉 동짓날 海州 呉柱錫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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